전 기재부 사무관 "靑, KT&G 사장 바꾸라고 지시" 폭로
"靑 지시로 기재부·기업은행에 '현 사장 연임 반대' 발언"
"KT&G 외에도 서울신문 사장 교체하려고 시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전직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30일 이 같은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올해 7월까지 기재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했다는 신재민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투브 개인방송 영상을 통해 '정부가 KT&G 사장을 바꾸려 한다는 정부 문건이 입수됐다'는 MBC 보도를 언급하면서 "당시 보고된 문건은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이 아니라 차관님에게까지 보고됐던 문건"이라고 해 논란이 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신씨는 자신에 대해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국유재산조정과에서 근무했다고 했다. 신씨는 지난 7월 퇴직했다.
신씨는 "당시 청와대에서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를 내려 기재부는 KT&G 제2대 주주인 기업은행에게 KT&G의 주주총회에서 '현 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며 "그 과정에서 문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문재인 정부는 민간기업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천명했음에도 이렇게 했다. 청와대 지시라고 내가 직접 들었다"며 "더군다나 당시 KT&G 사장 인사에 대해 개입하려고 했던 상황에서, 민영화된 민간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자신이 직접 문건을 봤고, 지난 5월 경 KT&G 사장 인사개입 의혹을 MBC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서울에 있는 차관 집무실 부속실에 문서를 출력·편집하러 갔다가 '대외 주의 차관보고'로 시작하는 관련 문건을 입수했다"고 했다.
당시 기재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담배사업을 관리하는 출자관리과 담당자가 담배사업법 적용대상 기관인 KT&G의 경영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은행 등에 문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라고 한 바 있다.
신씨는 "청와대가 KT&G 말고도 그 후에 서울신문 사장을 교체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며 "'KT&G건은 잘 안됐지만 서울신문 건은 잘 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도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