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새해부터 하원 다수당으로 복귀하는 미국 민주당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해 오는 3일(현지시간) 멕시코 장벽 예산만을 제외한 예산안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은 31일 민주당 지도부가 의회 개원일인 오는 3일 장벽 건설 예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처의 예산을 2019년 9월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패키지 지출법안(예산안)‘을 하원 본회의 상정,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셧다운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이 마련한 예산안에는 장벽 관련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벽 건설 주무 부처인 국토안보부 예산의 경우 오는 2월 8일까지만 임시로 예산을 지원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지난 11·6 중간선거 승리로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새 예산안은 무난히 하원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원이 예산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실제로 효력이 발생하려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의 지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자신이 요구해온 장벽 건설 예산이 포함되지 않으면 의회가 마련한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백악관 집무실에 있다. 민주당은 당장 휴가에서 복귀해서 장벽을 포함한 국경 안전을 위한 표를 달라”고 적었다. 이어 “당신들은 2006년과 2013년에도 찬성 투표했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장벽 예산과 셧다운 사태를 둘러싸고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및 공화당 사이에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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