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중국 측이 주최한 자신의 생일 축하 만찬에 참석하는 등 방중 첫날 일정을 마쳤다.
지난 7일 특별열차 편으로 북한을 떠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정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 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망] |
김 위원장은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측이 주최한 생일 축하 및 환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이날 오후 6시쯤 인민대회당에 도착, 시 주석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시 주석 부부는 지난해 3월 1차 방중 당시에도 정상회담 이후 인민 대회당에서 환영 만찬을 열어 김 위원장 부부와 북한 대표단 일행을 환대했다.
한편 이날 환영 만찬은 오후 10시 30분쯤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김 위원장 부부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귀빈용 차량은 중국의 국빈 숙소인 조어대로 향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김 위원장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라고 확인했고 중국중앙(CC)TV 역시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7일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기 전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이날 김 위원장 일행의 방중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와 언론 매체들은 이날 북중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친 김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이 9일부터 어떤 일정에 나설지도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다.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북미 핵 협상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사전 조율을 마쳤을 것이라며 항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많은-적어도 한 마리 이상의-물고기가 바다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미국과의 핵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북한은 중국 등 또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 중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북중 양국 지도자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