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중국, 김정은에 주한미군 철수 강조할 가능성 있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까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한 발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그 때마다 얼마 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찾은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RFA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를 돈독히 만드는 과정의 일부"라며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힐 전 차관보는 "중국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북한과 양자적 과정(bilateral track)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그 과정에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국들은 무시당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같은날 RFA에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중국의 초청에 의해 이뤄진 것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분명히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베넷 연구원은 "중국과 북한은 한미동맹 폐기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감소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양국 지도자들은 이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곧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압박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지지 확보와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 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망] |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