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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3-2) 취재 열풍타고 동분서주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6:49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6:49

격동의 현장 속으로...세계 각국 91~93년 러시아 방문 러시
KAL기 희생자 추모비, 러시아 무성의-일본군 위령탑 경내 건립 '실망'
소련 해체로 국적바뀐 고려인들...높은 교육열-농사솜씨로 칭송
러시아 첨단우주과학 거점 '별의 도시'-가가린 우주비행센터 '충격'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구 소련과 러시아에서 일어난 사태전개가 워낙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해서인지 한동안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로 모스크바는 유례없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1991년부터 93년까지가 그랬다. 러시아 방문이 마치 시대적 조류이자 대세로 여겨질 정도였다.

[서울=뉴스핌] 모스크바 시내 도로 차량들 (2008.09.29.)

◆소련 붕괴사태 전개 드라마틱...91~93년 세계 각국 러시아 방문 러시

특히 고르바초프를 한번 만나보려고 크렘린 문을 두드리는 외국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세계적 수퍼스타인 고르바초프와 찍는 사진 한 장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데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역시 대선주자급을 비롯한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경제계, 문화계, 심지어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뒤질세라 모스크바를 찾았다.

취재거리가 넘쳐났던 모스크바에는 워싱턴 다음으로 외국특파원들이 많았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10여명의 상주 특파원이 활동했다.(지금은 겨우 서너 명 수준이라니 격세지감이 든다) 당시 취재원들은 특파원 모두를 상대하기 벅찼는지 대개 볼펜(신문.통신) 1명, 마이크(방송) 1명 방식으로 하면서 연합뉴스와 KBS를 지목해 취재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92년 7월 러시아를 방문한 이상옥 외무장관의 요청으로 CIS(독립국가연합) 순방길에 필자와 KBS 특파원이 동행했다. 덕분에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관련 취재를 하기도 했다. 공로명 초대 대사에 이어 부임한 홍순영 대사도 CIS(독립국가연합) 겸임국 대사 신임장 제정을 위한 순방길에 동행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신생 독립국이 된 벨라루스의 초대 대통령격인 최고회의의장 겸 국가원수 슈스케비치와 인터뷰를 하는 뜻밖의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벨라루스 대통령궁 접견실에서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기다리던 중 기념촬영한 필자의 모습(92년 3월) [사진=뉴스핌DB]

◆KAL기 희생자 추모비, 러시아 무성의-일본군 위령탑 경내 건립 '실망'

홍 대사 뒤를 이은 김석규 대사 역시 연합뉴스의 매체 성격을 잘 인식하고 있는 편이어서 여러 가지로 취재상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된 KAL기 사건 10주기를 맞아 93년 9월 1일 현지에서 진행되는 추모비 제막식 행사에 같이 가자는 대사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워낙 장거리인데다 시차 문제도 있고 별 볼 일 없는 행사라는 소문이 나서 대부분의 특파원들이 동행을 꺼렸다.

사할린 네벨스크에서 거행된 추모비 제막행사는 러시아 측의 고의적 무성의로 빛이 바랬다. 당초 러시아는 정부 대표로 막강한 대통령 행정실장(비서실장격)이 참석한다고 했다가 희생자 보상금 문제가 거론되자 격이 한참 낮은 인물로 대체해 버렸다. 추모비 내용도 우리에게 통보한 것과 다른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우리를 더욱 실망시킨 것은, 추모비가 일본군 전몰자합동위령탑이 있는 경내에 건립됐다는 점이다.

김 대사가 한·일 간 민족감정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며 이전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측은 나중에 보자며 얼버무렸다. 또 비행기 잔해와 사망자 유품을 발굴한다며 매장지에서 삽을 든 해군 수병들을 동원하는 등 법석을 떨기도 했으나 유의미한 유품은 나오지 않았다. 행사와 관련한 모든 게 보여주기에 그쳤을 뿐이다. 한·러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했다.

93년 9월 1일 사할린 KAL기 사건 10주기 맞아 사할린에서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러시아 정부 대표의 추모사에는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 유가족의 분노를 샀다. [사진=뉴스핌DB]

◆소련연방 해체로 국적바뀐 고려인들...“서울올림픽 이후 민족 자긍심”

고려인 취재와 관련, 잊혀지지 않는 몇 가지 일들이 생각난다. 소련 내 1백20여 민족 가운데 가장 높은 교육열과 탁월한 농사 솜씨로 칭송을 받은 60여만 고려인들은 연방 해체와 함께 15개 공화국이 독립하면서 거주 공화국에 따라 국적이 바뀌게 된다.

하루아침에 부모, 형제 자매, 친척들이 서로 국적이 다른 해외 이산가족으로 처지가 바뀐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화국마다 생활여건이 달라 왕래조차 쉽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었다.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수십만의 고려인 존재에 대해 일본인 특파원들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92년 7월 서현섭 총영사로부터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 출장다녀온 얘기를 듣게 됐다. 소련으로부터의 독립 직후부터 종족분규로 격렬한 내란 상태에 빠진 타지키스탄에서 고려인 수천 명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랑민 신세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즉각 현지 고려인 단체와의 통화를 통해 상황파악에 들어갔다. 1만3천여 명의 고려인 중 6천 명 가량이 남부여대하며 피란길에 올랐다고 한다. 인접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으로 입국하려 했으나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것이다.

소련시절에는 연방이라는 한 울타리 형제국들이었지만 각각 독립하게 되면서 나몰라라 분위기로 바뀌었다. 한국의 관심과 도움이 절박하다고 판단, 상세한 내용의 기사를 송고했다. 국내신문들이 1,2면을 할애, 크게 다뤘고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긴급구호에 나서게 돼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다.

전통민속마을을 방문한 한국인을 환영하는 전통복장의 러시아 여인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사진=뉴스핌DB]

러시아 국방부의 알선으로 해방 직후 김일성에 대한 정치교육을 담당했던 전직 정치군관 몇 명을 만나러 북카프카즈 인근 날치크와 흑해연안의 흑해함대 모항이기도 한 노보로시스크를 찾아간 적이 있다. 날치크에서 취재를 마친 후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남아 재래시장에 갔다. 생각지도 않게 30여명의 고려인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김치, 고추장 ,된장, 장아찌 등 10여가지 전통음식을 팔고 있었다. 인구 20만명 정도의 날치크에서만 고려인 5천여명이 살고 있다고 했다.

군항도시 노보로시스크의 재래시장에서도 고려인 아주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눌하지만 대충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로 반가움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오신 분을 만나다니...꿈만 같다”며 “서울올림픽으로 민족자긍심을 갖게 됐다. 러시아인들도 이젠 우리를 무시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러시아 해군 장병과 가족들인 탓으로 대외적으로 폐쇄적인 이곳에서도 2백여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흑해 연안의 한적한 곳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뿌리를 내리는 고려인의 민족적 저력이 느껴졌다.

강제이주와 함께 거주제한조치를 당한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흐루시초프에 의해 1955년부터 공민권이 회복돼 거주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기후와 토양이 농사짓기에 적합한 남부 러시아와 카프카즈 일대로 집단이주가 이뤄졌다고 한다. 고려인들 말로는 남부 러시아와 인근 카프카즈 일대에만 무려 4만~5만 명이 된다고 한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맥시코 경기가 열린 로스토프 주에만 2만5천명 가량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북카프카즈 일대에는 전투적인 소수민족들이 산재해 살고 있는데 그중에 러시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전사민족 체첸인이 가장 유명하다. 카프카즈 일대의 고려인 대다수는 농사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웃 체첸인들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잘 지낸다고 한다. 특히 고려인의 탁월한 영농을 흠모하는 체첸인들은 스탈린의 명령으로 민족 전체가 시베리아로 강제추방된 과거가 있어 역시 강제이주의 쓰라린 경험을 가진 고려인과는 동병상련의 감정이 있다.

후일담이지만 일단의 체첸인이 러시아인들이 탑승한 버스를 납치,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승객중에 고려인 2명의 신원을 확인하자 정중히 사과하고 고려인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일이 보도되기도 했다.

◆러시아 첨단우주과학 거점 ‘별의 도시’...가가린 우주비행센터 인상적

뉴스를 찾아 모스크바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중앙아시아, 카프카즈, 흑해연안, 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등 시차 11시간대의 광활한 소련과 러시아 곳곳을 동분서주하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우주과학도시를 92년 3월 일단의 한국 과학기술 관계자들과 방문, 엄청난 규모와 시설을 둘러보고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모스크바 근교에 위치한 '고로독 즈베즈드이‘(’별의 도시‘라는 의미)라는 곳인데 외부에서 안쪽을 볼 수 없도록 높다란 장벽으로 둘러싸인 철통 요새와 같았다. 과학기술자와 그 가족까지 5만여명이 집단거주하는 ’별의 도시‘는 소련 우주과학기술의 정수가 들어있는 대단위 과학연구단지로 유명한 곳이다.

소련 시절에는 인근 주민조차 ’별의 도시‘ 담장 쪽으로 고개만 돌려도 스파이 혐의로 조사를 받았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던 곳이다. 특히 방대한 규모의 ’가가린 우주비행센터‘가 인상적이었다. 가가린 우주비행센터 소장인 현역 공군장성은 우주비행 관련 장비와 시설, 훈련과정 등을 보여주며 한국이 관심 있다면 합작프로젝트를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워낙 커서 우리에게 손길을 내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06년 우리나라 우주인 예비후보들이 집중 훈련을 받은 곳도 바로 가가린 우주센터였다.

92년 3월 모스크바 근교의 우주과학도시 '고로독 즈베즈드이'(별의 도시) 내 가가린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한국과학기술관계자들과 필자가 공군장성인 우주비행센터 소장과 담화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하루가 다르게 굵직한 사건. 사고가 넘쳐나고 이런저런 이야기 거리들이 널려 있어서 인지 생각지도 않은 생방송도 하게 됐다. 어느 날 서울의 SBS에서 방송출연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 라디오 생방송 프로인데 1주일에 한번씩 5분정도 러시아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아폴로 박사로 유명한 조경철 박사(작고)와 대담 프로인데 서울 시간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진행했다. 모스크바 시간 밤 12시에 맞춰 라디오 생방송 고정출연을 무려 1년 이상 하게 됐다. 대담 주제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진행했다.

옐친 정부군이 탱크로 의사당을 포격한 93년 10월 유혈사태의 여파로 밤마다 여기저기서 총성이 들리던 시절이었다. 아파트 관리소측은 밤 9시 이후로 소등하던지 불빛이 창문에 비치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 창문을 두꺼운 담요로 가리고 총소리를 들으며 생방송하는 스릴을 맛보기도 했다. 조경철 박사의 쾌활한 말솜씨와 능숙한 진행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여기저기서 방송을 잘 듣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다. CBS에서도 주1회 생방송으로 대담프로를 하자고 했는데 몇 번 하다가 너무 힘들어 그만 두었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두 방송에서 써먹을 수 없는데다 소재 발굴도 여간 신경을 쓰이게 하지 않았다. 방송 때마다 서두와 말미에 소개되는 ‘연합통신 김흥식 특파원’이라는 호칭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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