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이창호 9단 기록 1년 120일 앞당겨 달성
[서울=뉴스핌] 정산호 인턴기자 = 중국의 천재 바둑기사 커제 9단이 17일 구이저우(貴州) 바이링(百靈杯)배에서 한국의 신진서 9단을 2:0 꺾고 우승해 그동안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던 세계 대회 우승 최연소 7관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고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17일 보도했다.
바이링배에서 우승한 커제 9단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이창호 9단의 7관왕 달성은 1991년 8월 21일이었다. 이 기록이 28년 만에 중국 기사의 손에 의해 깨진 것이다. 이창호 9단이 7관왕을 달성했을 때 나이가 22세 288일이었는데 이번 커제 9단의 나이는 21세 168일로 기존 기록을 1년 120일 앞당겼다.
작년 12월 6일 삼성배에서 한국의 안국현 9단을 누르고 우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우승기록을 추가하면서 자신의 상승세를 과시했다.
7관왕을 달성한 후 커제 9단은 자신의 SNS에 ‘대국 전에 중국과 한국의 아시안컵 축구 결과를 보고 많이 아쉬웠다’며 중국이 축구는 한국에 지더라도 바둑에서는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대국에 임했다’고 자신의 결승 대국 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세계 대회 다승 기록을 살펴보면 1등은 이창호 9단이 17관왕으로 가장 많다. 이세돌 9단과 조훈현 9단이 14관왕, 9관왕으로 뒤를 따르고 있으며 커제 9단이 이번 7관왕 달성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커제 9단의 이번 우승으로 중국 기사의 세계대회 우승은 42개 대회로 늘었다. 최다 우승기록 또한 한국이 59개 대회로 한국이 가장 많은데 이번 커제 9단의 우승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