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인하폭 2%대 '업계 최저'
손해율 낮은 '외제차 모는 젊은 부부' 주요 타겟 설정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삼성화재가 팔을 걷어붙였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30% 이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 한 것은 물론 손해율이 낮은 '35~55세 고소득자 부부'를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35~55세 부부(1인 한정·개인용), 자차 담보에 가입한 외제차 차주 등을 자동차보험 주요 타겟으로 설정했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을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 회사의 부담을 덜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짠 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사고다발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등 이들의 보험 가입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외제차는 아우디, BMW 등 중고 플래그쉽 모델의 자동차보험 가입 연령을 낮추는 등 경쟁사보다 가입기준을 완화하고, 전용 안심케어센터(외제차 전용 수리센터)를 내세워 유인을 늘린다.
가입기준을 완화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28.4%다. 현대해상(20.3%), DB손해보험(19.6%)을 크게 앞지르는 업계 1위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 3년간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경쟁사는 오르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과거 경쟁사들이 전화판매(TM)에 주력할 때 온라인판매(CM)에 주력해 우량물건을 대거 흡수했다. 하지만 2015년 자동차보험 가입 채널이 대면·TM·CM으로 모두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TM에 진출하지 않은 반면, 경쟁사들은 CM에 진출했다. 이에 삼성화재 점유율도 점차 낮아진 거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 물가 상승, 손해율 악화 등 불리한 사업환경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적정 원가를 확보하고 보상 효율을 높이며 채널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별화 영역을 추가 발굴해 판매 채널별 특화 영업전략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일단 삼성화재는 가격 경쟁력부터 높였다. 지난 16일부터 손보사들은 손해율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부분 평균 보험료 인상폭을 3%대로 설정한데 비해, 삼성화재는 2.7%로 보험료 인상폭이 가장 낮았다. 보험료 인상 시기도 31일로 경쟁사 중 가장 늦다.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상품이 모두 동일하고, 보험 갱신도 1년 단위로 이뤄져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보험료 인하는 단기간 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영무 대표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외제차를 모는 35~55세 고객들은 손해율이 높지 않은 데다 경제력도 가지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장기보험 마케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