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멕시코 중부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송유관 폭발 사고로 최소 7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사고가 발생한 이달고주(州)의 오마르 파야드 주지사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야드 주지사는 부상자 수도 최소 74명에 달하며, 부상자 가운데 7명이 미성년자라고 설명했다. 주지사는 이어 사고로 부상당한 미성년자의 일부가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있는 슈라이너스 아동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폭발 사고는 이달고주 틀라우엘리판 지역에서 유류 절도범들이 기름을 훔쳐 가기 위해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송유관은 멕시코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Pemex)가 운영하는 송유관으로 알려졌으며, 페멕스는 현재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멕스는 이어 송유관과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현재 대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알폰소 두라조 안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송유관 폭발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됐으며, 구조팀이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틀라우엘리판 지역을 찾아,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기름 절도에 따른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당시 푸에블라 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석유 절도가 멕시코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유류 절도를 근절하기 위한 대규모 단속을 약속한 바 있다. 멕시코 정부는 석유 절도로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피해액을 약 30억달러(3조3675억원)로 추산했다.
멕시코 이달고주(州) 틀라우엘리판 지역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송유관이 폭발해 화염이 휩싸인 현장을 군인들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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