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공동기자회견
"탈당 보다 민주당 당적 내려놓는 것으로 해달라"
"나를 죽이려는 SBS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
"허위사실 유포 언론사, 다음 주에 고소 조치할 것"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온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며 "민주당의 당적을 내려놓고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1.20 mironj19@newspim.com 2019.01.20 |
손 의원은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고, 제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제 인생을 걸고 관련 문제를 제가 해결하겠다"고 탈당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탈당이라기보다 당적을 내려놓는 것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40년간 일하던 디자인업계를 떠나 정치권에 온 3년반 전 일이 생각난다"며 "그 때처럼 이 자리가 생소하지는 않지만, 비장한 마음은 그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어 "오늘 제가 이 자리서 제 분신같은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쉽지 않았다"면서 "탈당한다는 단어보다는 당적을 내려놓는다는 단어를 사용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있는 문화 예술, 전통문화 담당 상임위 활동으로 제 소신껏 제가 꿈꾸던 세상을 위해 일했다"며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한다. 저는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래서 SBS를 고발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 사진의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다른 건물들과 달리 붉은색으로 새로 인테리어 된 건물이 창성장이다.<사진=박상우 인턴기자> |
손 의원은 그러면서 "SBS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로 지금까지 기사를 쓴 기자들과 그 기사를 모드 캡쳐해서 200여건을 다음주 초에 바로 고소할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제가 걸 수 있는 모든 이유를 다 걸어 국회의원직을 모두 걸고 제 개인의 명예를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에서는 손 의원의 (탈당)결정을 만류했으나, 손 의원이 (탈당의)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 의원은 그동안 투기 의혹을 부인하며 당 지도부에 "탈당도 불사하고 의혹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회의를 열어 "투기가 아니다"라는 손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여 손 의원에 대한 조치를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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