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 총량도 줄여, 문대통령 수용"
"대통령의 삶에 쉼표 찍어주자는 것", 3실장·수석 업무 책임 높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취임 후 첫 업무지시로 "대통령 대면 보고를 줄이되 내각 보고는 더욱 확대하라"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노 실장은 취임 후 청와대의 업무를 살펴본 결과, 국정 운영과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과의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일정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2019.01.10 yooksa@newspim.com |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의 대면보고는 줄이되, 각 부처 장관 등 내각의 보고는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의 내용 등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좀 찍어주자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낮동안 업무를 보고 한 아름 보고서를 사들고 관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노 실장이 안타까워했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건의에 "그래도 공부는 됩니다"라고 했지만, 노 실장은 이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노 실장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앞으로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책임 아래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등 각 실장, 수석실 별 업무의 책임도를 높이는 한편, 내각 보고, 각계와의 소통, 대통령의 현장 일정을 늘릴 예정이다.
노 실장은 취임 이후 점차 청와대 장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청와대는 3실장 및 관련 수석들의 업무 자율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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