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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박수근·백남준…정읍에 차려진 한국미술 100년의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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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 개막

[정읍=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초가집 담벼락 같은 질박한 화면에 장터아낙을 그려넣은 박수근의 ‘소금장수’, 한국적 모티프를 푸른 색조로 형상화한 김환기의 ‘산월’ 등 교과서에서 접했던 우리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이 전라북도 정읍에 왔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김환기, 이중섭 등의 그림이 내걸린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진=이흥재]

정읍시(시장 유진섭)는 ‘2019년 정읍 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한 전시를 꾸렸다. 정읍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4일 개막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 서양미술을 수용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100여 년의 시간을 49명 작가의 유화 한국화 조각 미디어아트를 통해 조망하고 있다.

대한제국이 저물어가고 식민지배를 받기 시작해 ‘근대’의 시기를 격랑과 핍박 속에서 맞았던 이 땅의 미술가들은 이후 전쟁과 민주항쟁 등 격동의 시절을 맞닥뜨리며 시대의 아픔과 혼돈을 예술혼으로 꽃피웠다. 이번 한국근현대명화전은 그 100년의 치열했던 예술여정을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1부는 교과서를 장식할 정도로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뚜렷한 한국미술 걸작들을 모았다. 2부에서는 전통적인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함으로써 한국화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집대성됐다. 마지막 3부에서는 다채로운 표현기법과 진일보한 방법론을 모색한 혁신적인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획전은 20세기 한국미술의 전체를 한자리에서 음미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우리 미술 100년의 궤적을 총망라해 섭렵해보는 근사한 정찬(正餐)이 남도 땅에 차려진 셈이다.

화강암 같은 거친 질감이 특징인 박수근의 ‘소금장수’. 1956 [사진=정읍시립미술관]

작가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한국적 추상을 누구보다 앞서 개척한 거장 김환기, 조선 최초의 여성화가로 시대를 앞서갔던 신여성 나혜석, 거칠고 풋풋한 질감으로 겨레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한 박수근, 전설이 된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나왔다. 모두 교과서에 소개된 작가들이다. 전시작 중 작품의 제작연대로는 나혜석의 1929년 작 ‘녹동 풍경’이 가장 앞선 시기의 것이다.

또 대구 지역을 무대로 활동했던 천재화가 이인성,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정물화로 이름을 떨친 도상봉, 한국의 산(山)을 명징하고 격조 높은 추상으로 표현한 유영국, 인상파적인 화풍으로 널리 사랑받은 오지호, 탈속한 듯 자유로운 세계를 구가한 장욱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권옥연 구본웅 김흥수 남관 박고석 변종하 윤중식 이대원 이성자 임직순 정규 최영림 하인두 한묵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대표작이 선별됐다.

한국화 부문에서도 주요 작가들이 망라됐다. 구한말 최후의 어진(御眞)화가였던 김은호, ‘바보산수’, ‘청록산수’로 한국 산수의 변혁을 꾀한 김기창, 강렬한 오방색으로 가장 한국적인 회화를 구축한 박생광, 전통산수의 맥을 이어간 변관식과 이상범의 작품이 내걸렸다. 뿐만 아니라 백색의 종이작업으로 한국적 추상의 새 지평을 개척한 권영우, 차원 높은 문자추상과 ‘군상’작업을 선보인 이응노의 회화가 여러 점 곁들여졌다.

한국 초상조각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권진규의 ‘지원의 얼굴’(1967). [사진=정읍시립미술관]

이와 함께 한국 현대조각의 개척자인 권진규의 ‘지원의 얼굴’ ‘마두’ ‘망향자’ ‘고양이’ 등 테라코타와 건칠조각 6점이 출품돼 권진규 조각세계를 살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또 우리 조각의 우수성을 유럽에 알린 문신, 미디어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의 대작도 나왔다. 목판화의 칼칼한 칼맛이 살아있는 오윤의 대표작도 포함됐고, 정읍 출신 작가인 윤명로와 전수천의 대작 등 총 70여 점의 다채로운 출품작이 관객들을 맞고 있다.

백남준, 문신 등의 조각이 전시된 정읍시립미술관의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진=이흥재]

이렇듯 미술사적 맥락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한 우리 작가들의 주요작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미술의 지난 100년의 다채로운 발자취를 돌아보고,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교육적으로 의미가 크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모처럼 방대하면서도 귀한 기획전이 열린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는 우리 작가들의 지난 한세기 중요하고도 가치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체계화한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읍시립미술관측은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 ‘내가 만드는 명화’, ‘함께 만드는 명화’를 진행하며,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휴기간에도 미술관을 개방한다(매주 월요일은 휴관). 전시는 오는 4월20일까지. 무료 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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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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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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