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인공광합성은 식물이나 조류의 광합성처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국내 연구진이 전복껍데기의 진주층(nacre)을 모방해 인공광합성 소자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 (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류정기, 연세대 화학과 김병수 교수 공동연구팀은 산화그래핀과 분자촉매를 정교하게 조립해 인공 진주층을 만들어 인공광합성의 효율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저명학술지 'ACS 나노(ACS Nano)' 표지논문으로 지난 22일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효율적 인공광합성을 위해서는 백금‧이리듐 등 희귀금속 또는 전이금속 촉매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간 연구된 촉매는 제조비용 및 효율성에 제약이 있어 실용화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금속을 극소량만 사용하면서도 촉매 활성이 높은 분자 형태의 촉매에 주목했다. 특히 분자 촉매를 물 분해 반응이 일어나는 전극 표면에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전복껍데기 진주층 구조를 모사, 전극의 효율도 2.5배 가량 높였다.
전복껍데기의 진주층은 탄산칼슘과 유기물이 교대로 겹겹이 쌓인 구조다. 이때 키틴과 같은 유기물이 접착제 역할을 함으로써 판상의 탄산칼슘을 고정시키고 전복껍데기의 강도를 향상시킨다.
이런 구조에 착안해 연구팀은 분자촉매와 유기물을 전극 표면에 층상으로 쌓았다. 이때 활용된 유기물은 산화그래핀으로, 분자촉매와의 정전기적 인력을 통해 전극표면에 순차적으로 쌓일 수 있다.
특히 산화그래핀은 접착제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전극에서 생성된 전하를 촉매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해 준다는 것도 밝혀냈다.
류 교수는 “높은 효율의 인공광합성 소자를 '자연 모방'으로 쉽고 간편하게 설계‧개발한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저탄소 녹색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my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