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성공적인 정책 개혁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 속에 브라질 증시가 월가에서 인기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브라질의 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의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8.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금 등 주요 정책 개혁에 성공해 브라질 경제가 마침내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밋빛 전망 속에 브라질 증시는 연초부터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지난 2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8.5% 넘게 오른 상태이며, 브라질 증시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MSCI 브라질 ETF(종목코드:EWZ)는 올해 12.2% 뛰며 아이셰어스 MSCI 신흥시장 ETF 상승 폭을 앞질렀다.
첸자오 알파인 매크로 수석전략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장이 수년 동안 듣고 싶어 했던 옳은 소리만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이렇게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약한 바를 진짜 이행한다면 이는 신흥 시장에서 중요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베스파지수 지난 6개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극우파 후보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작년 10월 대선에서 5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의 91% 이상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해 연금 개혁을 완성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은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탄데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브라질 증시가 올해 핫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응답자의 68%는 브라질 증시가 남미 증시 중 성적 1위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 둔화로 상승 지지를 받을 것이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민영화 및 규제 완화 추진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거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점과 개혁 이행에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