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판매 1075만대...VW 이어 2위
곤 회장 실각 후 닛산·르노 주도권 쟁탈 격화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카를로스 곤 회장 사태로 앞길이 불투명해진 닛산·르노·미쓰비시 연합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2년 연속 세계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다.
3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닛산·르노 연합의 2018년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비 1.4% 증가한 1075만대를 기록하며, 독일의 폭스바겐(VW)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닛산이 약 565만대, 르노가 388만대, 미쓰비시가 121만대를 판매했다. 닛산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르노와 미쓰비시가 신흥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실적을 15만대 상회했다.
VW는 0.9% 증가한 약 1083만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3위 토요타(다이하츠와 히노자동차 포함)는 2.0% 증가한 약 1059만대를 판매했다.
닛산과 르노는 1999년 자본 제휴를 맺었으며, 2016년에는 닛산의 출자를 받은 미쓰비시가 3사 연합에 합류했다. 2000년 498만대에 불과했던 세계 판매대수는 2017년 1000만대를 돌파했다.
3사는 대규모 부품 공동조달로 비용을 낮추는 한편, 연구개발과 생산 등 폭 넓은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마스코 오사무(益子修) 미쓰비시 CEO는 “혼자서는 모든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며, 연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연합을 이끌었던 곤 회장이 지난해 11월 실각한 이후 연합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닛산과 르노의 주도권 쟁탈이 점차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합의 결속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 사장은 “상호 자립성을 존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의 자주성을 중시하고 있지만,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양사의 경영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 로고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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