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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 김은희 작가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대본, 꼭 저처럼 나오더군요"

기사입력 : 2019년02월06일 18:25

최종수정 : 2019년02월06일 18:25

넷플릭스와 조선판 K-좀비물 '킹덤' 합작한 배경 등 털어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시그널', '사인', '유령'으로 친숙한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와 만났다. 그는 첫 도전하는 사극에 스릴러를 가미해 조선판 K-좀비물을 창시해냈다.

김은희 작가는 지난 1월말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tvN '시그널' 이후 약 3년 만에 새 작품 '킹덤'을 선보인 소감과 작업 과정을 들려주며 "오랜만이라 낯설고 긴장이 많이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시그널' 끝내고 넷플릭스 직원 분이랑 어쩌다 만났는데 함께 일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예전부터 좀비나 크리처(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목이 잘리거나 하는, 수위가 있는 장면을 공중파 TV에서는 할 수가 없었어요. 넷플릭스랑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역제안을 드렸죠. 작업하면서는 '직원들이 한국말을 못해서 이렇게 간섭이 없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했어요."

김 작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용이나 수위에 관해 별다른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다. 그만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줬다는 뜻이다. 그는 "소원성취를 한 것 같다"면서 넷플릭스와의 작업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킹덤' 김은희 작가 [사진=딜라이트]

"우리나라와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서도 괜찮을까요? 이런 것도 여쭤봤는데 신경쓰지 말고 자유롭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소원성취를 한 것 같아요. 해외 시청자들을 고려해서 1·2회에서는 좀 전사를 까는 데 분량을 할애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세계관을 끌고 나갈 수 없어서요. 시즌2까지도 집필이 끝난 상태고, 6월부터는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요. 저는 돈만 주신다면 최대한 확장해서 계속 하고 싶어요. 하하."

직접 1·2회에 글로벌 시청자를 위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했음을 언급한 만큼, 굳이 사극 장르물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쉬운 길이었을 수 있다. 전세계 190개국으로 제공이 되기에 여러 설정상 어려움이 있음에도 조선시대를 택한 이유를 김은희 작가에게 직접 들어봤다.

"저는 좀비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무섭겠지만 굉장히 슬픈 존재라고 생각했죠. 다른 욕구들을 거세당하고, 식탐만 남은. 많은 것들을 통제 불가능한 조선시대라면 제가 표현하고자 한 배고픔에 대해서 얘기하기 더 좋을 것 같았고요. 막 달리는 K좀비는 좀 더 배고픈 상태를 표현하려는 설정이에요. 여덟 식구가 조기 한 마리를 두고 싸운다면 더 빨라야 하잖아요. 그게 좀 더 슬프게 느껴졌음 했고요. 내 이웃, 가족들이 죄가 있어서가 아니고 언제나 배고픔에 지쳐있던 이웃이 역병에 걸렸을 때 감정, 이런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킹덤'에서는 권력의 탐욕과 민초들의 배고픔이 만나 역병이 발발한다. 시대를 특정하지 않았기에,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현대의 혼란한 정치 상황과도 맞닿아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김은희 작가는 이를 어느 정도는 의도한 듯 했다.

"역사라는 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임진왜란 때도 왕이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갔던 것처럼, 6.25 때도 이승만 대통령도 다리를 끊고 도망갔었죠.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자기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있었고요. '킹덤'의 세자 창이는 자리를 지키고 백성들을 지키려고 했고, 도망간 사람도 있죠.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간 선보인 여러 장르물에서도, 김은희 작가는 사회적 문제가 됐던 사건이나 비판적 의식을 드러낸 바가 있었다. '시그널'과 '사인'이 그랬고, '킹덤'도 마찬가지. 굳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집필하느냐는 질문에 김 작가는 "제가 그런 사람이더라"고 답하며 웃었다.

'킹덤' 김은희 작가 [사진=딜라이트]

"사실 어떤 메시지가 없다고 해서 나쁜 작가는 아닐 거예요. 저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쓰게 돼요. 쓰다보면 딱 저처럼 나오더라고요.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대본이 나오다보니 '시그널'이나 '킹덤' 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해요. 제가 갑자기 아주 많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비슷할 거고, 소재나 설정에서 더 새로운 것들을 많이 다뤄보고 싶어요."

넷플릭스와 이미 시즌2 작업에 한창인지라 김은희 작가의 TV 드라마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도 높다. 이미 알려진 대로 김 작가는 '시그널' 시즌2 대본 작업에 돌입했고,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시그널2'의 제작 확정 여부는 좋은 대본이 나오는지에 달려있다고 첨언했다.

"넷플릭스란 플랫폼도 굉장히 편하게 일을 했지만 기획하는 드라마마다 거기에 맞는 플랫폼이 또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한국 방송도 열심히 해야죠. '시그널2'는 쓰기 시작은 했지만, 너무 대단한 감독님과 배우들이 걸린 문제라. 썼는데 재미가 없어서 안하겠다고 하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웃음) 제가 잘 쓰면, 조만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김은희 작가는 앞으로 SF도, 호러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장르물의 대가' 자리를 놓치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항간에서는 '왜 로코(로맨틱 코미디)는 안하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전공 분야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 덕에 시청자들은 김 작가만의 문제의식이 살아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로코 빼고는 다 해보고 싶어요. 저는 사실 사랑을 믿지 않거든요.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사랑이라는 게 있나요?(웃음) 로코는 훨씬 더 잘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김은숙 작가 같은 거성이 계시니까요. 더 잘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죠. 이제 제 나이가 50이 가까워 와요. 40이 넘으면 더이상 왜 세상이 이러냐고 남들에게 토로를 해서는 안된다고 해요. 내가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해온 것이기 때문에 죄책감? 같은 것이 좀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 책, 기사, 영화 같은 게 머릿속에 있다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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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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