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중강당에서 취임식
"책무 무겁게 받아들여... 긴호흡 가지고 일할 것"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오세정(66) 서울대학교 신임 총장이 8일 취임식을 가졌다. 오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 혁신과 공공성 강화, 지성의 회복 등 서울대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서울대는 8일 오전 11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오세정 서울대학교 제27대 총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성낙인 전 총장을 비롯해 학장, 원장, 교수,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명예교수. [사진=서울대 제공] |
오 총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4년간 대학을 위해 헌신하라는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인 서울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쌓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을 둘러싼 여건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 위기론도 말하기도 한다. 그 원인은 서울대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서울대의 사명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외부 여건보다는 우리 자신의 자성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성의 전당인 대학은 교육과 연구라는 두 날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며 "정해진 답을 오차 없이 받아쓰는 모방이 아니라, 다양성 속에 꽃피는 독창성과 사유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적으로 많은 업적을 내는 것보다, 새로운 분야를 여는 근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마지막으로 "이 일은 100일, 1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 임기 내 완성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 한다. 개인 오세정은 미약하지만 제27대 총장으로서의 다짐은 큰 힘이 있다. 모두 같이 첫발을 내딛자"고 말했다.
오 총장은 지난해 9월 제20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위대한 전통의 새로운 시작'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핵심 의제는 △서울대 공공성 강화 △학문적·지성적 권위의 확보 △세계가 존경하는 한국 최고 대학 △서울대인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이었다.
오 총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1984년부터 2016년까지 재직했다. 또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과학기술정책포럼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