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0.3% 상승, 일본 닛케이 지수 2.6% 급등
유럽증시도 상승 출발...독일과 영국 증시, 4개월 만에 고점 부근
미국 셧다운 협상 잠정타결돼 주가지수선물 상승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새로운 셧다운(업무정지)을 막기 위해 잠정 타결이 이뤄지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12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 수요가 증가하는 ‘리스크-온’ 모드에 불이 켜졌다.
앞서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0.35% 오르며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2.6% 급등하며 연중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후퇴하며 자동차와 중장비 등 수출주가 탄력을 받았다.
유럽시장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1.2% 이상 급등 중이며, 영국 FTSE 지수는 4개월 만에 고점을 찍었다.
키트 쥬크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 타결 확률이 75%, 새로운 셧다운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95%라고 전망했다.
셧다운 일시 정지 시한으로 정한 15일을 앞두고, 미국 민주·공화 대표들은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경 장벽 비용과 이민자 구금시설 등에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경 장벽 비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미달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에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이 0.5% 가량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자료=블룸버그 통신] |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양측에서 낙관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카가와 므츠미 라쿠텐증권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양국은 어느 시점에서는 협상을 타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발 악재를 대변하는 호주달러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은 하락하고 있다.
다만 미달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2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 기조에 달러가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주요 통화 중 달러가 여전히 가장 수익률이 높고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계속 축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전략가들은 “현재로서는 달러가 외환시장의 우등생”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 가격이 하락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상하방 압력으로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이날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