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가전유통 전자상거래 기업 쑤닝그룹(蘇寧易購)이 부동산 기업 완다(萬達)의 백화점 사업을 인수한다. 온라인 유통비용이 증가하면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신소매(新零售) 업무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진둥(張進東) 쑤닝(蘇寧)그룹 회장은 12일 “완다백화점 산하 37개 백화점을 전부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2019년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해 소매업무 재편을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쑤닝그룹 [사진=바이두] |
앞서 쑤닝은 2015년부터 종합쇼핑몰 완다광장(萬達廣場)에 입주하기 시작했고, 이어 완다상예디찬(萬達商業地產)에 지분을 투자 하며 완다그룹과 협력해 왔다. 당시 장진둥 회장은 “부동산이건 소매업업이건 앞으로는 오프라인을 장악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12일 차오레이(曹磊) 전자상거래연구센터 주임은 “지난 몇 년간 전자상거래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당국 규제가 심화하면서, 온라인 유통 원가가 빠르게 높아지고 오프라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오 추임은 이어 ”온·오프라인 연계는 중국 소비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인타이(銀泰)백화점 왕푸징(王府井)백화점 신스제(新世界)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기업들도 온라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설립된 완다백화점은 1~2선 도시 중심부에만 백화점을 오픈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4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해 업계 최대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3년부터 온라인 유통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백화점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쑤닝그룹은 1990년 전자제품매장으로 시작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산하에 장쑤(江蘇) 쑤닝 축구클럽을 보유하고 있고 인터밀란의 지분 70%를 갖고 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