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개월째 정체 상태를 이어갔다.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보합(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1.6% 올라 2017년 중반 이후 가장 저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로써 전월 대비 CPI는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째 정체 상태를 지속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월 대비 CPI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경제통계국] |
1월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이 제한됐다. 1월 중 에너지 물가는 3.1% 하락했다. 이중 휘발유 가격은 5.5% 내렸다. 반면 식품 가격은 같은 기간 0.2% 상승했다. 집세를 포함한 주거 비용과 의류, 의료 비용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가 고용시장 개선에도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둔화가 유가를 내리면서 완만한 오름세에 그치고 있다고 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2% 상승하며 기조 물가 압력을 보여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2.25~2.50%로 인상한 후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1.9% 상승했@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