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둘러싼 정책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나타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회복했지만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중국과 무역 협상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한편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상승 피로감이 번지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3.12포인트(0.24%) 오른 2만5954.4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94포인트(0.18%) 상승한 2784.7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30포인트(0.03%) 오른 7489.07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의 의사록에 집중됐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되는 기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장중 공개된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이 국내외 경기 한파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한편 추가 금리인상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확산됐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사실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워싱턴D.C.에서 진행중인 무역 협상과 관련한 헤드라인의 소강 상태가 연출됐지만 투자자들은 이번주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적극적인 베팅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협상 시한 종료를 코앞에 둔 27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양국이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졸속 합의 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정치권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다음주 청문회에서 양당의 날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초 주가 강세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CLS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페퍼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의사록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데인 부친카스 법률 고문 사임 소식에 1% 가량 내렸고, 약국 체인 CVS 헬스는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따라 8% 이상 폭락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정부 셧다운 충격을 근거로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5%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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