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협상을 종료했지만, 미국 정치권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한 바와 달리 북한의 제한적인 비핵화를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나 제재 해제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윗을 통해 “나는 갈등을 끝낼 북한과의 합의를 원한다”면서 “나는 항상 ‘나쁜 거래’의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슈머 대표는 “완전한 비핵화가 빠진 거래는 북한을 더 강하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CBS 뉴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정말로 그가 제안한 작은 것을 위해 대통령이 아무것도 내주지 않은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대통령에 그렇게 물러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인 핵 감축을 대가로 북한에 대한 완전한 제재 해제라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기쁘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정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두 번의 회담이 소요됐다”면서 “김정은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을 기회를 얻으며 큰 승리자였다”고 지적했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화당에서는 민주당 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하게 지지하는 의견이 나왔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역시 트윗에 “대통령은 김정은이 다른 길을 추구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자신의 약속과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하기에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때 (회담장을) 걸어나간 것에 대해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에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나쁜 합의에서 서명하는 것보다는 (회담장을)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완전한 비핵화 및 제재 해제라는 쟁점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제재 해제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회담 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왜 핵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이 완전한 비핵화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원한 것은 완전한 제재 해제가 아닌 일부 제재 해제만 원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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