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7일 잠복결핵감염 검진 정책토론회 개최
미치료 잠복결핵감염자, 발생 위험률 7배 높아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잠복결핵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를 받지 않은 잠복결핵감염자가 결핵에 걸릴 위험률은 치료 받은 감염자에 비해 7배나 높았다.
잠복결핵감염 설명 그림 [이미지=질병관리본부] |
질병관리본부는 7일 잠복결핵감염 검진 범부처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분석 및 코호트 구성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잠복결핵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이나 증식을 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잠복결핵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는 않는다. 다만 결핵환자와 밀접 접촉 시 30%가 감염되고 이중 10%가 발병한다. 5%는 2년 이내에, 그 나머지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주상 카톨릭대학교 교수가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분석 및 코호트 구성방안'을 연구한 결과 치료 완료자에 비해 치료 미실시자가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고, 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 검사결과 양성자를 평균 1년 2개월 정도 관찰했을 때 치료 미실시자가 완료자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다.
잠복결핵감염 검진결과 양성으로 반응이 나온 비율은 14.8%로,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양성반응 비율이 높았다.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의 양성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 검진 양성자 중 치료시작률은 31.7%에 불과했다.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완료율은 76.9%로 미완료 사유는 부작용(40.8%), 비협조(23.5%), 연락두절(14.6%)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김주상 가톨릭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예방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로 국내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의 발병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발병예방이 가능하다"며 "한국이 결핵 발병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시설 소관 부처의 검진, 치료율 향상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