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北 반응은 한 달 정도 후에나 나올 것"
"풍계리 내 기업 있어 동창리 주변 활동 활발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신지호 수습기자 =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가 최근 북미 사이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과 관련해 "무력시위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은 통상적인 움직임이며 당장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
태 전 공사는 이 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진정한 반응은 한 달 정도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어도 체제 특성상 이른 시일 안에 반응을 내놓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발사대, 수직 엔진시험대 등 주요 부품을 재건하며 시험장을 정상 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 시설 중 일부가 복구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미국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결단과 직접 연관 돼 있어 북한 수뇌부가 갑자기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 이유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최고존엄(김정은)이 망신당했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과 지금의 대화 흐름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강경책을 택할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전) 엔진 시험 발사장(동창리)을 북한이 완전히 닫은 것도 아니었다"며 "풍계리 내 기업도 있기 때문에 동창리 주변 활동이 활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동창리 발사대를) 미사일 발사장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그것을 ‘서해위성발사장’이라 부르고 평화적 시설로 간주 한다" 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permai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