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3개월만 연기하는 쪽을 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시한을 6월 30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나는 총리로서 브렉시트를 6월 30일 이후까지 연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미 있는 3차 투표를 위해 의회에 의결안을 제안할 것”이라며 “의회에서 정부가 제시한 의결안이 통과되면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검토할 시간을 얻게 될 것이고 통과하지 못하면 의회가 향후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하원이 2차까지 진행한 표결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하고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하기로 결정되면서, 메이 총리는 EU에 연장 허가를 받기로 약속했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 측이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2년까지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EU에 연장 요청을 하기 전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표결을 하려 했으나, 존 버코우 하원의장이 ‘같은 제안을 또 내지 말라’며 3차 투표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EU 측에서는 이미 도출된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이 높아야만 브렉시트를 당초 예정된 시한인 오는 29일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브렉시트 시행일을 연장하려면 영국이 요청하고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이 동의해야 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보낸 서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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