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김정은 좋아해”
CNN “백악관 관료들도 혼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무부가 최근 부과한 추가 대북 제재를 철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한 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 재무부가 북한에 대해 이미 부과된 부과 제재에 더해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면서 “나는 오늘 이 같은 추가 제재를 철회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와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당장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에 대해 새로운 미국의 제재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언론들은 전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중국 해운사 두 곳을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만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고 이러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제재 철회 발표로 백악관 관료들조차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몇몇 백악관 관료들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혼란스러우며 대통령이 무슨 제재를 언급했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해운사에 대한 제재는 지난달 성과 없이 마무리 된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부과된 것으로 제재가 발표된 후 몇 시간 만에 북한은 개성에 설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 중국 정부 역시 “다른 국가가 국내법에 기반해 중국 기업을 일방적으로 제재하는데 절대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깜짝 철회가 전날 미국 정부의 메시지와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전날 트윗에서 “오늘 미 재무부로부터 중요한 조치가 나왔고 해양산업은 북한의 불법 해상 관행을 멈추기 위해 더 해야한다”면서 “모두가 북한의 제재 회피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스스로 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 철회는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취해온 정책 기조와도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에 역대 정부보다 강력한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했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까지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지시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