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러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몇몇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안한 선택지에는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대가로 북한에게 매우 밝은 경제적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빅 딜"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내린 비핵화의 정의가 담긴 문서 2장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는 문서의 한 장은 영어로, 다른 한 장은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실패한 회담으로 규정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미국인의 이익을 옹호했기 때문에 회담을 실패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모든 대량살상 무기를 포기하면 이런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면서 "아직까지 북한이 그 문으로 걸어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비핵화의 열쇠를 쥘 수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대외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한다. 우리는 모든 대북 제재가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중국이 북한의 핵 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궁극적으로 일본의 핵 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의 핵 무장이 일본에게 핵 무기 보유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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