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와 열차 시트 수주 협의 중…3년간 100억 매출 예상
터키법인 청산·중국 사천법인 정상화로 부실 해소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시트 납품…볼보코리아·현대건설기계도 접촉
올해 별도기준 매출 500억·영업이익률 5%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5일 오후 1시 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전북 정읍=뉴스핌] 정경환 기자 = "다원시스와 열차 시트 계약 협의 중이다. 3년간 100억 매출 예상하고 있다."
류일주 이원컴포텍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다원시스로부터 열차 시트 요청을 받고 모델을 제시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이어 "철도공사의 승인이 떨어지면, 시트의 구체적 형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류일주 이원컴포텍 대표 [사진=정경환 기자] |
◆ 7년 만의 흑자 전환…"부실 털고 새출발"
뉴스핌은 지난 2일 전북 정읍에 위치한 이원컴포텍 본사에서 류 대표를 만났다. 막 회의를 마치고 기자를 맞이한 류 대표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회사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었다.
이원컴포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기준(영업이익 13억)으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류 대표는 "광주 기아차 프리미엄버스 시트를 신규로 자체 개발했다"며 "프리미엄버스 시트 판매가 늘면서 작년 매출이 증가해 400억이 넘게 됐고, 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적자가 지속되던 부실 해외법인 문제가 해결 된 것도 흑자 달성에 한몫했다. 터키법인은 청산했고, 중국 사천법인은 정상화를 앞두고 있다.
류 대표는 "현대차가 터키와 사천에서 승용차는 다 성공했는데, 상용차가 잘 안 됐다"며 "계획대로 생산이 안 되니 그에 따라 우리도 터키법인에서 4년간 약 75억원 손실이 생겼고, 사천법인에선 현재까지 45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결기준 적자가 이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원컴포텍에 따르면, 터키법인은 현재 청산 마무리 중이다. 지난달 말 설비류가 모두 한국에 들어왔고, 오는 7월 최종 청산 완료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이원컴포텍은 오는 5월부터 국내에서 생산해 터키 현대차로 납품하게 되고, 이 때 물류비는 현대차가 부담한다.
사천법인은 현대차와 중국 남준기차와의 갈등이 해소 국면에 들어서면서 정상화되고 있다.
류 대표는 "사천현대가 현대차와 남준기차 합작산데, 51% 지분 가진 남준기차가 판매권과 인사권 쥐고 있었다"며 "그런데 차가 안 팔리니 남준기차가 결별을 선언하며 현대차에 투자비용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다가, 최근에 중국 사천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해결 기미가 보인다는 것.
류 대표는 "4월부터는 현대가 독자적으로 사천공장을 운영하는 걸로 됐다"며 "사천현대는 상용차 공장으로, 올해 1만2000대 계획 중인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린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이원컴포텍 프리미엄버스 시트 이미지 [자료=이원컴포텍] |
◆ "열차 시트, 3년 100억 매출 예상"…두산인프라코어 등 매출처 확대
매출처도 넓혀가고 있다. 이원컴포텍은 그간 현대기아차에 쏠린 매출 구조로 인해 영업이익률 하락 등 실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원컴포텍은 특히, 최근 진행 중인 열차 시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류 대표는 "다원시스가 이달 말 정읍공장 기공식을 한다.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우리 회사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같은 조건이면 물류비 등에서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원시스가 2주 전에 우리 공장 실사했고, 시트 샘플도 다 확인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를 대비, 이원컴포텍은 지금의 정읍공장 바로 옆 6000평 규모의 부지 확보를 위해 정읍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수주가 확정되면 공장 신축에 바로 착수한다.
류 대표는 "다원시스에서 5년간 6200량, 총 6조9000억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3년간 1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컴포텍은 열차 시트와 더불어 굴삭기 등 제품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로 현대기아차만 거래했는데, 중국 북경현대, 연성기아가 문 닫으면서 자동차 생산대수가 줄고 있어서다.
류 대표는 "'탈(脫)현대차'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용 시트를 개발해 납품하고 있고, 대형 굴삭기 시트는 개발 중이다. 현대 울산공장에서 만드는 스타렉스 리무진 시트도 개발했다"며 "추가로 볼보 코리아와 현대건설기계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류 대표는 "터키법인 청산 과정에서 현대 측과 협상, 납품단가를 연간 12억원 정도 높였다.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며 "물론 생산대수는 줄겠지만, 단가 인상 효과는 있다. 영업이익률이 현재 5% 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읍공장에서만 매출 500억원 가능하다. 영업이익률은 5% 될 것"이라며 "중국 사천법인도 올해 수익이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원컴포텍 열차 시트 이미지 [자료=이원컴포텍] |
◆ "주주 이익도 신경써야"…증자 등은 계획 없어
최근 이원컴포텍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원컴포텍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종가 기준 13.7% 올랐다. 이날도 소폭 상승 중이다.
류 대표는 "주주 이익도 신경써야 되는 일이고, 아직 배당한 적이 없으니 그런 것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류 대표는 이원컴포텍을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시골에 있어서 직원들 복리후생 면에서도 노력해야 한다"며 "이원컴포텍이라고 하면 수도권 대학에서도 취업을 희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적 개선 자신감을 바탕으로, 증자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류 대표는 "당분간은 계획 없다. 지금 유동성에 문제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납품단가가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거고, 납품대금도 바로바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유증도 공장 설립하고 회사를 이전하는 등에 투자금이 100억원 정도 들어서 한 것"이라며 "부채가 해소되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선 테마주와는 분면히 선을 그었다. 이원컴포텍은 과거 소재지가 논산이라는 이유로 안희정, 반기문 테마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출렁인 적이 있다. 최근에는 최대주주 디이시가 경주 소재 회사라는 이유로 유시민 테마주로 엮이는 모습이다.
류 대표는 "디이시가 공장만 경주에 있고, 나머진 다 동탄에 있다. 디이시의 모회사인 디에스씨도 전부 동탄으로 이전했다"며 "테마주와는 전혀 관계 없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