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류 역사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이 공개되자 과학계뿐 아니라 중국 주식시장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우주 망원경과 광학렌즈 관련주가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검은색) 피닉스광학 (빨간색) 절강동남공간프레임 최근 한 달 주가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피닉스광학(Phenix Optical)이 일일 가격등락 제한폭인 10%까지 뛰어 올라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절강동남공간프레임(Zhejiang Southeast Space Frame)도 장중 한때 10% 올랐다. 중국의 고속 전파망원경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상하이문스일렉트릭은 한때 4%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통신은 관련주들이 이날 시장 흐름을 거슬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0% 하락한 3189.96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 소재 헝성애셋매니지먼트의 다이 밍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중국의 전형적인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10일 2012년 블랙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결성된 국제 과학자들의 모임인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 팀은 워싱턴D.C.와 브뤼셀, 산티아고, 상하이, 타이페이,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랙홀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과학계의 석학들은 전 인류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된 역사적인 날이라고 찬사했다. 블랙홀의 존재와 구체적인 윤곽을 확인한 것은 100여년 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이후 과학계의 최대 업적이라는 평가다.
이번에 관측한 M87. 중심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사건의 지평선)과 블랙홀을 포함하는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이다. 관측자로 향하는 부분이 더 밝게 보인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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