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소재 주리비아대사관 임시사무소로 임시 철수"
"리비아 체류 한국인 4명 '우린 남겠다' 최종 확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는 리비아에서 내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 공관에서 일하고 있던 인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리비아 트리폴리의 내전에 준하는 정세 불안과 급격한 치안 상황 악화로 인해 최성수 주리비아대사를 포함한 공관 전원이 12일(현지시간) 오전 2시자로 튀니지 튀니스에 소재하는 주리비아대사관 임시사무소로 임시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주리비아대사관은 유선 접촉과 필요시 수시 출장을 통해 피랍 사건 해결, 잔류 교민 보호, 우리 기업 복귀 문제 등 주요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리비아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인정한 정부군이 군용차를 타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4일 리비아에서는 동부 군벌 사령관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하면서 8년 만에 내전 발발 가능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 정부군과 동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져 영국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국 대사관은 이미 철수한 상황이다.
아울러 주리비아대사관은 체류 국민에게 공관원 철수 계획을 알리고 동반 철수를 권고했으나 한국인 4명이 “철수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관원들이 튀니지로 임시 철수하더라도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할 계획임을 설명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해 7월) 피랍된 우리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무사귀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우리 국민 1명이 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통해 리비아 측의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직 ‘무사귀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