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베트남 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EVFTA)이 올해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태국 시장보다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는 EVFTA로 태국의 자동차, 컴퓨터, 의류 및 전기회로 산업이 베트남 시장으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의 생산직 근로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핌차녹 본코르폰 태국 상무부 무역정책전략실 실장은 자체 조사 결과 EU와의 FTA를 앞세운 베트남이 태국보다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고 밝혔다.
EU는 3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2015년 12월 2일 베트남과 양자 FTA에 서명했다. 이후 중단됐던 양측 FTA 비준은 올해 중에 마무리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VFTA가 발효되면 수입 상품 99% 이상에 대한 관세가 면제된다.
일단 EV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은 즉각적으로 EU산 수입품 65%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고, 나머지 아이템에 대해서는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하할 예정이다.
EU는 베트남산 수입품 71%에 관세를 즉각 인하한 뒤 나머지 수입품에 대해서는 7년 안에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핌차녹 실장은 “우리 조사 결과 일부 태국 수출품, 특히 자동차와 관련 부품, 주류 및 음료 등의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일부 타격을 입은 수출 상품의 경우 공장이 베트남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VFTA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베트남 의류 및 섬유 제품에 큰 혜택을 줄 것이며, 베트남이 낮은 임금과 양질의 인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국은 인재를 키우고 현대 기술 및 혁신을 적극 적용해 상품 가치를 더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과 유럽 간 교역 규모는 504억달러로 11.6%가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태국과 유럽 간 양자 무역 규모는 445억달러로 11%라는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