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15일 업무방해 등 권성동 11차 공판
권 의원 사촌 권은동 “최 전 사장에게 응시생 명단 줬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수습기자 = 권은동(60) 신화건설 회장이 최흥집(69) 전 강원랜드 사장을 찾아가 응시생 명단을 건네며 채용을 부탁했다고 15일 증언했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성동(60) 자유한국당 의원의 11차 공판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또 “최 전 사장이 ‘부탁할 사람이 있으면 부탁하라’고 해 강원랜드 교육생 응시자 명단을 직접 건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강원랜드 채용청탁' 관련 9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03.25 dlsgur9757@newspim.com |
권 회장은 “지난 2012년 말 강원FC 이사로 재직 중 강원랜드로부터 자금지원을 요청할 겸 최 전 사장을 만났고, 식사자리에서 1차 교육생 선발 응시자 2~3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줬다”며 “이듬해 2차 교육생 선발 시기에도 최 전 사장을 찾아가 8, 9명을 추가로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최 전 사장이 ‘전국적으로 청탁이 많이 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명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권 의원 측이 ‘권 의원과는 사촌지간이고 국회의원인데 최 전 사장에게 부탁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권 의원은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적으로 청탁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권 회장은 “부탁한 응시생들이 최종 합격했는지 여부나 점수조작 여부에 관해서는 모른다”며 “잘 살펴봐달라는 취지이지 합격시켜달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달 11일 권 의원에 대한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권 의원 측의 “채용 청탁은 권 의원이 아니고 권 의원의 사촌동생인 권 회장이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권 회장과 친분은 있지만 채용 부탁에 관해 들은 바는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최 전 사장에게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과정에서 의원실 인턴 비서를 비롯해 11명에 대해 부정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3년 9월부터 2014년 초 사이 최 전 사장에게 자신의 보좌관 김모 씨를 채용 청탁한 혐의도 받는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