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눈치를 의식해 야스쿠니(靖国)신사 참배는 안 하는 대신,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공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지통신은 17일, 복수의 일본 정부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21~23일 열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대제사)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3일 도쿄(東京)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자신이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과 중국 등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눈을 부라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중일 관계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이름으로 ‘마사카키(真榊)’라고 하는 화분을 공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야스쿠니 가을 제사 때도 마사카키를 공물로 봉납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이후에는 직접 참배에 나서는 대신 봄과 가을 제사에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내고 있다.
또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 15일에는 매년 ‘다마구시(玉串)’라는 공물료를 보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가을 제사 때 야스쿠니 신사에 보낸 공물 '마사카키'. 마사카키란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사진 오른쪽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것이 마사카키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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