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북핵 관련 교착 상태 집중 논의할 것” 밝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을 둘러싼 국제적 교착 상황애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23일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통령(푸틴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첫 번째 만남이며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어 “(북러 정상회담은)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외교적 해법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개월 사이 한반도 주변 상황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중단하고 핵 실험장을 폐쇄한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정됐다”면서 “러시아는 이 긍정적인 흐름을 공고화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5일 단독 회담을 먼저 가진 뒤 양측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공식 연회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담 이후 별도의 합의문 서명이나 공동 성명은 검토되거나 계획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북러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다음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중국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관광지와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방문했던 장소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를 통해 230명의 대표단과 함께 24일 새벽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