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붕괴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의 제재에도 원유 수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석유-가스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잔가네 석유장관은 "OPEC 두 창립 회원국에 대해 석유를 무기로 쓰는 이들(미국)이 OPEC의 단합을 방해하고 있으며, OPEC의 종식과 붕괴를 조장하고 있다. 그들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잔가네 장관이 언급한 OPEC의 두 창립 회원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가리킨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백악관은 당시 성명을 통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어, 이란 정권의 주요 수익을 없애기 위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잔가네 석유장관은 "미국인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원하지만 이는 착각일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장관은 주변 이슬람 국가들의 원유로 이란발 원유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생산 능력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이 석유를 수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원유 금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특히 25일 런던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일시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국기와 가스분출기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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