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1587억원...전년동기대비 81.48%↑
운용이익만 약 1000억원..."증시 회복으로 주식 관련 자산 평가이익"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1000억원 규모의 운용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 실적 호조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최근 증시 조정으로 대규모 운용이익의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사진=키움증권]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42.76%, 77.41% 늘어난 7348억원, 20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1.48% 증가한 158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4분기 부진했던 운용이익이 급증하면서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약 1162억원(PI 763억원, 우리은행 배당 180억원, 연결대상 투자조합 219억원 등) 평가·처분이익을 기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적자 원인이었던 주식 관련 자산의 평가손실이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분기 약 708억원(PI -547억원, 연결대상 투자조합 -67억원, 지분법적용 수익증권 -94억원 등) 평가손실을 냈다.
투자은행(IB) 실적은 240억원으로 전분기(355억원) 보다 줄었다. 강 연구원은 "주식자본시장(ECM) 부분에선 지노믹트리 기업공개(IPO)가 50억원을 기여했지만,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부동산 관련 거래 수행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대상에 따라 결과값이 실제와 달리 왜곡돼 나타는 현상)가 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높아진 이익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PI 실적 호조로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 수준을 달성한 점은 고무적이지만 증시 전망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며 "키움증권도 PI 자산 내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달 말 예비인가 결과 발표를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