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당 정치인 겨냥한 밀크셰이크 투척에 경찰이 요청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오는 23~26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영국에서 극우당 정치인을 겨냥한 밀크셰이크 투척이 이어지자, 영국 경찰이 스코틀랜드 맥도날드에 밀크셰이크 등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18일(현지시간) CNN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맥도날드에는 "오늘(17일) 밤에는 최근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경찰의 요청에 의해 밀크셰이크나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었다.
이달 초 한 시민이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의 창설자이자 무소속 후보로 나선 토미 로빈슨에 밀크 셰이크를 던진 동영상이 퍼지면서 영국에서는 극우당 정치인을 겨냥한 밀크셰이크 투척 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17일 대표 극우 정치인 나이젤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맥도널드 인근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영국 경찰은 시위대가 맥도날드에서 밀크셰이크를 구입해 극우 강경파인 나이젤 패라지에 투척할 것을 우려,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앞서 극우 단체인 영국독립당(UKIP)의 칼 벤자민 후보도 유럽의회 선거유세 도중 시위자가 던진 밀크셰이크에 머리를 맞았다.
한편 맥도날드의 경쟁사 버거킹은 맥도날드의 밀크셰이크 판매 중단 소식 이후 트위터에 "우리는 주말 내내 밀크셰이크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결코 폭력을 지지하지는 않으며 밀크셰이크를 낭비할 생각도 없다"며 "주말을 즐기세요"라고 적었다.
패라지의 브렉시트당은 오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영국이 유럽연합(EU)와 합의 없이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맥도날드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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