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어떠한 무역합의도 대등한 조건에서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의 거대한 경쟁국이라며 '중국제조 2025'를 콕 집어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고 싶어한다고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로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는 지난 10일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된 지 이틀 뒤인 12일 녹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매우 강력한 합의(deal)를 했고, 우리는 좋은 합의를 가졌다. (하지만) 중국이 합의를 바꿨다"면서 "(그래도) 나는 '괜찮다. 우리는 그들의 물품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단순히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왜냐하면 미국은 1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관세를 징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결국 미국과 합의할 것으로 본다며 "왜냐햐면 중국이 관세로 죽어가고 있다. 완전히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미중 무역협상 이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국의 합의는 중국의 과거 무역 관행 때문에 미국에 더 우호적으로 돼야 한다며 어떠한 합의도 '50-50'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때문에 피해를 본 만큼 미국은 중국과 대등한 조건에서 합의를 볼 수 없다고 강조한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후보이자 전 미국 부통령인 조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중국 국영은행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수익성 있는 사업 계약을 맺기 위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한 보수성향 작가의 주장과 관련, 바이든 전 부통령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주장은 2018년 발간된 피터 슈바이처의 '비밀 제국들(Secret Empires)'이라는 책에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조사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00%다. 그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조 바이든은) 중국을 우리의 경쟁국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은 우리의 거대한 경쟁국"이라며 "그들은 세계를 장악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그들은 차이나 2020, 그러니까 2025를 갖고 있다"며 '중국제조 2025'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차이나 2025', 즉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미국은 중국이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자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 불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지난 10일 미국의 대중관세 인상 이후 결렬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기존 합의내용을 깼다는 내용을 보고 받고 관세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국은 국영 매체들을 통해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양국의 무역협상은 무의미할 것이라며 당분간 양국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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