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중 트윗으로 전날 볼턴 강경 대북 발언 뒤집고 협상 강조
“바이든에 IQ 낮다고 했을 때 미소 지었다”며 金에 호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이 소형 무기를 발사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강경 발언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김 위원장과 비핵화 협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린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몇몇 소형 무기들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나의 일부 사람들과 다른 이들을 방해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했던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아이큐(IQ) 낮은 멍청이라고 불렀을 때 자신은 미소를 지었다면서 “ 아마도 그것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신호?”라고 적었다.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팀의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일본에서 기자들에게 “유엔안보리는 북한의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의 기조는 변하지 않았고 북한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제재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 보좌관은 이밖에 북한이 압류된 ‘와이즈 어니스트’ 호의 반환을 요구하는 것에 맞서 1960년대 북한에 의해 나포된 ‘푸에블로호’ 송환을 논의할 시기라며 북한을 강력히 압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주장을 하루만에 사실상 뒤집고 김 위원장에게 대화와 협상을 통한 비핵화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의 약속 이행을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완만하게 촉구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나 CNN 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및 베네수엘라, 북한 문제에 대해 초강경 대응과 군사적 압박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볼턴 보좌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북한 당국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대 맞수로 부상한 바이든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한 것을 노골적으로 두둔, 눈길을 끌었다.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의 조 바이든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독재자와 폭군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21일 '인간의 초보적인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속물의 부질없는 추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고 조롱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IQ가 낮다고 비꼰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