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에 "내년 총선서 비례대표 꼭 주셔야 한다"
"최저임금·주휴수당 탓에 민주당 좋아할 이유는 없어"
"대선서 고생했는데, 비례대표 얘기 했더니 딱 끊더라"
[서울=뉴스핌] 김현우 민경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비례대표 자리를 달라고 요구해 논란을 빚은 제갈창균 한국 외식업중앙회장은 29일 “선거제도 개혁으로 비례대표가 현행 47명에서 75명으로 확대되면 한 자리라도 둘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한 말”이라고 말했다.
제갈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음식점업 상생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패스스트랙으로 선거구제 개편이 이뤄지고) 비례대표 의원이 75명으로 확대되는 것은 각계 전문가를 모으기 위함이고 외식업중앙회가 80만명 이상의 대집단인데, 그 중에서 엘리트가 많으니 전문가 혹은 직능 대표로 한 자리라도 갔으면 싶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사전에 비례대표 자리를 약속 받고 지난 대선 등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갈 회장은 “어제 비례대표 얘기를 했더니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딱 끊더라. 이 대표와 특별한 관계도 아니었던데다 (내년) 총선 이전에 사전 결탁 같은 약속도 없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 개편으로 우리가 어렵게 됐는데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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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 [사진=뉴스핌DB,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제공] |
다만 제갈 회장은 “(지난 총선에서)당시 공천권을 쥐고 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성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갈 회장에 따르면 김재종 당시 외식업중앙회 부회장(현 옥천군수)은 직능대표로 당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2번을 받았다. 하지만 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 28번 후순위로 밀려 결과적으로 비례의원 배정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과 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갈등이 극심했다. 격론 끝에 김 대표는 본인이 추천한 4명의 순번을 당선 안정권인 20번 이내에서 지정했다. 제갈 회장은 “김 대표가 앞에 다른 사람을 지명하는 바람에 결과가 28등으로 조정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갈 회장은 자유한국당에서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고발하려면 하라고 해라. 언론이 띄워줘서 오히려 나는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갈 회장은 지난 28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직능단체 방문간담회에서 “필요할 때는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땐 나 몰라라 해선 안되지 않느냐”며 “내년 총선에선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고 언급, 이 대표에게 수차례 내년 총선 비례대표 배정을 요구했다.
제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저도 많은 고생을 했다”며 “(대전에서도) 권선택 대전시장과 시장 누님과 같이 손잡고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했다. 지난 번 통영 보궐선거 때도 저희 단체 같이 도운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