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 화법…대통령부터 자세일신"
이혜훈 "정보위, 한국당 반대로 못열려"
원내수석 물밑조율…국회 정상화 논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를 두둔한 한국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데 대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에 대한 문책"이라고 꼬집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순서가 잘못됐다"면서 "변명의 여지 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고,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상황이라면 일개 참사관과 야당을 탓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기밀유지와 보안유지를 엉망진창으로 한 강경화 장관과 조윤제 대사에 대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책임을 물은 연후에 야당의 책임을 따지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안이한 자세로 보지 말고 이 사태에 대해 두 사람을 즉각 문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1 leehs@newspim.com |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남의 일 대하듯 공직자세를 새롭게 일신하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각 부처 공무원에 주문했다"면서 "자세를 일신할 사람은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회 정상화에 응하지 않는 한국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혜훈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남을 규명하기 위한)정보위가 열리지 않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에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하지 않아 열리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건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 원내대표 합의 없이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열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반대를 하든 안하든 부를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어 부르려고 했고, 국정원과도 시간을 맞췄다"면서 "당초 국정원이 수요일은 오전이든 오후든 시간을 맞추겠다고 해 수요일 10시로 개회를 통보 했었는데, 중간에 한국당이 입장을 바꿔 정보위 소집을 열지 못하게 하면서 무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경제가 점점 어려워 지는데 제1야당은 국회를 내팽개치고 밖으로 돌며 장외투쟁만 하다, 자신들도 민망했는지 경제투쟁을 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도 아니고 투쟁을 해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과 서훈·양정철 원장의 만남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회 정상화 논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날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물밑 만남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다시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여야 4당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양새가 좋을 것 같아 오늘 중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을 만나 조정을 좀 해보려 한다"면서 "제가 조율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세명이 같이 만나진 않고 민주당 이원욱 수석과 정양석 수석을 따로 만나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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