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외교부 2차관 중대본 회의 주재
"조사·책임 규명 헝가리 당국에 촉구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는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유가족들의 장례절차 지원에 돌입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를 강경화 장관을 대리해 주재하며 “공관과 함께 유가족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여행사와 협조해 장례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또 생환자들의 귀국도 잘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헝가리 현지에서는 구조 및 수색, 장례절차 등 관련 동향에 대해서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드리고 있다”고도 했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람들이 유람선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다뉴브강에 조화를 던지고 있다. 2019.05.31. |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장례절차는 유족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할 수 있는 것은 다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시신운구 절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것은 유족들하고 얘기를 한 후에나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이날 현지에 있는 유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여행사 측과 협조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7명의 가족들은 전날 헝가리 현지에 마련된 시신안치소를 찾아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같은 날 정부는 가족전문상담사 4명과 관계관 1명 등 5명을 추가로 파견했으며,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8시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헝가리에서 다수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마가렛 다리 인근 유람선 침몰 현장에서 한 잠수부가 입수 준비를 하고 있다. 2019.05.30. |
이 차관은 “가족전문상담사들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에 현지에 도착해서 가족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교민들의 지원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어를 전공하는 헝가리 내 대학교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통역 봉사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아울러 책임자 규명 등의 절차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헝가리 당국의 노력을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국민이 탑승한 선박을 침몰시킨 크루즈 선장이 중과실을 이유로 구속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들이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이 숨졌고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