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시즌 첫 승·통산 2승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에 우승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목이 아파 출전을 포기하려했다."
김보아(24·넥시스)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65야드)에서 끝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라운드서 6타 줄인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8년 8월 BOGNER MBN 여자오픈 이후 약 10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첫승이자 통산 2승이다.
김보아는 우승 후 KLPGA와의 인터뷰에서 "1, 2 상위권에 있어서 기대 안 할 수가 없었는데 최대한 우승 생각 안 하려고 했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던 하루였고, 두 번째 우승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좋고 행복하다. 셀트리온도 완벽한 경기를 했지만 너무 공격적이었던 마지막 홀이 아쉬웠다. 우승 놓쳐 아쉬웠지만, 사실 처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기대 안 했었다. 근데 2위라는 성적이 나와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우승 경쟁 하면서 우승 욕심도 생기고 마음이 앞서 나갔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아가 약 10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사진=KLPGA] |
그는 이어 "오늘 같은 경우 좋은 플레이 하고 있으니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 오기 마련인데, 그 마음을 컨트롤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우승은 항상 기대하지 않고 욕심 버리면 찾아 오는 것 같다. 사실 이번에는 목이 안 좋아서 입원도 했었고 MRI도 찍었다. 이번 대회 취소하려다 출전했다. 근데 취소 기한도 지났고, 모든 것이 다 발표된 상황에서 취소하면 열어주신 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또 "나머지 1승은 한국 여자 오픈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년에 아쉬움이 크다. 우승한 오지현 프로와 타수 차이 많이 났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고, 좋아하는 코스,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서 '노보기' 플레이로 버디만 6개를 잡은 김보아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92.86%, 그린 적중률 83.33%, 라운드 당 평균 퍼팅 27개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4월14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2위)에서 1차례 톱 10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 김보아는 18번 홀에서 1m가 채 되지않는 파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조정민(23·문영그룹)에게 1타차 우승을 내줬다.
김보아는 이날 날카로운 샷감을 앞세워 전반 9개홀을 돌며 1번홀(파4), 2번홀(파4), 4번홀(파5), 6번홀(파4) 등 버디 4개를 몰아쳤다. 김보아는 이어지는 후반 9개홀을 돌며 12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다.
하지만 김보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불과 1m가 되지 않는 거리의 퍼트를 놓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김지영2(23·SK네트웍스)와 연장전에 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보아에게는 2020년 하와이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과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명예회원권이 주어졌다.
김보아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
김보아가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사진=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