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北 주요 인사 동정 주시…평가는 적절치 않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최근 강제노역·숙청설(說)이 제기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종전대로 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이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 직위를 내려놨다. 후임으로는 장금철이 임명됐다.
김 부위원장은 전원회의 이후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 다만 또 다른 직위인 대남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직위 대신 주로 ‘동지’라고 표현하는 북한매체의 특성도 일련의 상황에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7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양 고려호텔에서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
더불어 김 부위원장은 51일간 공개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때 마침 국내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라 강제노역설, 숙청설 등에 휘말리며 모든 ‘감투’를 벗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 3일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일각에서 불거진 숙청설을 불식시켰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울러 김 부위원장과 함께 최근 두문불출 했던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53일만에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 “주요 인사에 대한 동정은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다만 정부가 (어떤 평가를 내놓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김 부위원장 등과 함께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에 참석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와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개막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앉은 순서와 호명 순서가 정책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것인지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김여정이 좋은 자리에 앉았다고 해도, 그 것에 대해 평가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 대표가 처형됐다는 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