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중동 위기 고조와 관련 미국에 이란 압박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된 후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자, 이란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이란 핵협정 의무를 지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17일 “10일 내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17일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들며 중동 지역에 약 1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이란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도의 압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일방적인 행동은 국제법에 전혀 근거가 없으며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위기를 증폭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핵협정만이 이란 핵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이란에도 신중한 태도를 촉구했다. 왕 부장은 “모든 유관국들은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과 긴밀한 에너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후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기는 국가도 제재하겠다는 위협에 대해 공공연히 불만을 제기해 왔다.
또한 중국은 현재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이 올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한편,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올해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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