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위원장, 합참 보고 후 기자 브리핑
"동해상 워낙 넓어…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
"2명은 계획된 귀순, 2명은 모르고 왔다 돌아가"
[서울=뉴스핌] 김선엽 이지현 기자 = 북한 선박이 우리 군의 경계망을 피해 아무런 제지 없이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도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 합동참모본부는 동해상이 워낙 넓어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파도가 북한 목선보다 높아 여러가지 감시정찰에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19일 오후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이 국회 안규백 국방위원장을 찾아 긴급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강원도 삼척항 부두를 통해 북한 어선이 들어온 사건과 관련해 "재발방지를 위한 제반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6.19 leehs@newspim.com |
안 위원장은 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건 당시 우리 군은 오징어 생어기로 인해 북한 해역에 약 400여 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해상 초계기와 헬기 등을 투입해, 평소보다 더 감시 능력을 증강시켜서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여러 가지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을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합참에서 경계에 실패한 것은 인정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인정한 것은 아니고 지금 우리 감시기로는 상당히 먼 데까지 볼 수가 있는데, 속초 해안선 따라서는 최신형은 아니고 3단계가 최신형인데 지금 2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목선의 남하를 감지하지 못 했다)"며 "전력을 보강하도록 그렇게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노크 귀순'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 안 위원장은 "노크 귀순하고는 다르게 본다"고 답했다.
그는 "노크 귀순은 육지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우리가 경계작전에서 실수를 한 것이지만 이것은 영해상에서 약 200~300km 떨어진 부근이기 때문에 아무리 촘촘히 감시망을 가지고 있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이라고 안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북한 목선을 잡아내야 되는데, 만약에 우리 군의 경계 실책이라고 한다면 그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획된 귀순인지에 대해서 안 위원장은 "파악된 바로는 2명 정도는 그런 의지가 강하게 있었고 2명은 모르고 내려와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경우"라고 전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