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연방국가인 두바이 통치자의 부인이 영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남편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지는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부인이자 후세인 전 요르단 국왕의 딸인 하야 빈트 알 후세인 공주가 영국에 망명 허가를 요청했으며, 런던 고등법원에서 남편과의 결별과 관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부인 하야 빈트 알 후세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송은 하야 공주가 두바이를 떠난 뒤 시작됐으며, 영국 왕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하야 공주는 현재 영국 내 모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승마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하야 공주가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세계적 경마 대회인 영국의 '로열 애스콧‘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별설이 불거졌다.
두바이 측에서 하야 공주를 귀국시키기 위해 막후에서 로비를 진행하면서 하야 공주가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영국 외무부는 이 사안을 사적인 문제로 간주해 개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 공주는 셰이크 모하메드보다 25살 연하로 2004년 결혼으로 그의 여섯 번째 부인이 됐다.
하야 공주는 영국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헤 철학과 정치, 경제학을 공부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활동했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가디언지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 두바이를 탈출한 셰이크 모하메드의 딸 셰이크 라티파 공주 사건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티파 공주는 셰이크 모하메드의 학대를 폭로하며 탈출했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공주의 탈출이 사실은 납치 사건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