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기대보다 적은 감소 폭을 보인 미국 원유 재고와 경기 둔화 우려에 1% 가까이 하락했다.
4일(현지시각)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52센트(0.81%) 하락한 배럴당 63.30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4센트(0.94%) 하락한 배럴당 56.89달러에 거래됐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통신] |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영향에 전반적인 거래량은 적었다.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과 지브롤터 경찰이 이란산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유조선을 억류했다는 소식은 이날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감소량이 110만배럴로,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감소 폭 500만배럴과 시장이 예상한 감소 폭 300만배럴에 크게 못 미친 점이 유가에 부담이 됐다.
칸토 피츠제럴드 유럽지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회복 신호를 보인 점과 5월 중 아르헨티나 석유 생산이 늘어난 점도 역풍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EIA 데이터는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에서의 석유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난달 미국 공장재 수주도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다.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원유 시추공 수를 3주 만에 처음으로 줄이기로 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이 2020년 3월까지 감산 계획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점은 그나마 유가를 다소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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