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7주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3배 가량 크게 줄어들고 주요 정유사들이 열대성 폭풍 예보로 멕시코 만에서 철수함에 따라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보다 배럴당 2.60달러(4.5%) 상승한 60.43달러를 기록, 지난 5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2.82달러(4.44%) 오른 67.0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감소하며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9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 예상치 310만배럴 감소의 3배 이상 크게 감소한 셈이다.
휴스톤 소재 리포우 석유협회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EIA가 발표한 미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영향과 멕시코만 열대성 폭풍 예보로 정유사들이 철수하면서 유가가 지지됐다"고 말했다.
주요 석유 회사들은 10일 또는 11일 멕시코만에 열대성 폭풍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보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고 철수에 나섰다.
쉐브론(Chevron)과 로열 더치 셀(Royal Dutch Shell), BP, 아나다코 페트롤리엄(Anadarko Petroleum), BHP그룹은 15개 연안 플랫폼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엑손 모빌도 자사 정유 시설 피해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만은 미국 전체 원유의 17%가 생산되는 곳으로 일 평균 1200만배럴(bpd)이 이곳에서 나온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둘러싼 긴장감과 걸프 해역에서의 영국의 이란 유조선 억류 소식도 지속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은 이란과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및 인근 해역에서 선박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2주 안에 동맹국과 연합체를 구성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오래전부터 미국이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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