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성명을 통해 “자리프 장관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무모한 정책 어젠다를 실행에 옮겼고, 그가 이란의 주요 대변인”이라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의 최근 행동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란에 보낸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므누신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리프 장관 제재를 지시받았다고 언급한 상태라 이번 제재 조치는 예견됐던 수순이다. 다만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자리프 장관 제재가 양국 간 외교 채널을 닫을 것이라며 반발했던 탓에 제재 조치 발표가 늦어졌다.
제재가 발표되자 자리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자신을 중대 위협으로 간주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미국이 나를 제재한 이유로 내가 ‘전 세계에 (이란을 대표하는) 주 대변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그 사실이 그리 뼈아픈가? 나는 이란이 아닌 해외에 가진 부동산이나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기 때문에 이번 제재가 나나 내 가족에게 미칠 영향은 하나도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를 당신(미국)들의 어젠다에 그리 중대한 위협으로 여겨준다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재 소식이 나온 뒤 미국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리프 장관을 중대 정책 결정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면서, 그에 대한 제재 조치가 내려졌다고 이란과의 핵 협상 대화의 문이 닫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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