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멘트업계 일본산 석탄재 사용 논란..업계 "공급 차질 우려"

기사입력 : 2019년08월06일 10:55

최종수정 : 2019년08월06일 10:55

석탄재 산업폐기물 보다는 시멘트 필수 원료...레미콘·콘크리트 업계또 사용
국내산 석탄재 사용량 연 평균 85% 이상..."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사용"
전문가들 "일본에 피해주려 우리 산업 피해 강요하는 '아베'식 접근 곤란"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석탄재는 시멘트업계에 가장 중요한 원료 중 하나입니다. 수입을 중단한다면 시멘트 생산도 중단해야 합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일본 석탄재 수입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폐기물일 수 있지만, 시멘트 업계에는 '불화수소'같은 존재"라며 "오히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석탄재 공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6일 시멘트 업계의 일본산 석탄재 수입에 대한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멘트 업계가 산업 폐기물인 석탄재를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들여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일본 석탄재 수입제한' 청원 참여 인원은 10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청원은 "시멘트 업계가 일본의 석탄재를 보조금 받는 재미에 수입하는 동안, 우리나라 발전소의 석탄재는 재활용이 안되면 매립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석탄재 수입을 제한해 국내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도 높이고 일본에 무역보복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부 왜곡된 사실이 많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수입되는 일본산 석탄재에 대해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몇몇 쟁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쌍용양회]

▶ 석탄재는 일본산 쓰레기다?

석탄재는 보통 발전소에서 유연탄을 태우면 남는 것을 뜻한다. 석탄재는 산업폐기물이지만, 활용도는 매우 높은편이다. 시멘트의 필수 원료는 크게 4가지로 석회석·규석·점토·산화철이 있는데, 석탄재는 점토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점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광산을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이 어려울 뿐더러 이또한 자연파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해외 유수의 시멘트업체들 또한 석탄재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도 석탄재를 사용한다. 화력발전소 등에서 태우고 남은 석탄재 중 일부인 '플라이애시'(비산재)를 수거해 특수 정제 과정을 거치면 일종의 혼화재를 생산할 수 있다. '플라이애시'는 레미콘의 유동성을 좋게 하고 더 강한 결합력을 가지게해 고품질 레미콘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건설기초소재로 꼽힌다.

이에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 점차 일본산 석탄재 수입량을 늘려오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의 일본산 석탄재 수입량은 지난 2009년 79만톤에서 2015년 134만톤까지 늘어났고, 지난 2018년에는 128만톤을 수입했다. 지난해 수입된 석탄재로 생산한 시멘트는 약 2200만톤에 달한다.

일본산 석탄재를 수입한다고 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돈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일본 석탄화력발전사들은 국내 시멘트 업체에 석탄재 1톤당 5만원의 처리비용을 준다. 일본 내 처리비용이 20만원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 일본 발전사들이 1/4 가격을 지불하고 국내 시멘트 업체에 넘기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1톤당 5만원씩 받고 난뒤 수송·통관 등 다양한 비용을 제하면 오히려 1톤당 1~2만원 정도가 남는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가 이러한 방식으로 번 돈은 약 2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 국내산 석탄재는 남아서 매립한다?

국내에도 화력발전소는 많고, 석탄재 또한 많다. 국내 석탄재 발생량은 지난 2016년 904만톤에서 2018년 938만톤까지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많은 석탄재를 시멘트업계가 사용하지 않아 매립 비용이 발생하고 환경도 오염된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최대한 국내산 석탄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산 석탄재 재활용량 또한 지난 2016년 762만톤에서 2018년 831만톤까지 늘어나는 등 85% 이상의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산 석탄재를 사용 하는 업종으로는 시멘트·레미콘·콘크리트 제조업 등이 있다.

나머지 약 15% 안팎의 석탄재를 사용하지 못하고 매립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먼저 석탄재 운송문제다. 국내 발전사가 석탄재 매립에 사용하는 평균 비용은 1t당 1만원 수준으로 물류 비용보다 절반정도 저렴하다. 발전사 입장에서는 물류비용을 내느니 매립하는게 나은 것이다. 게다가 일부 해안가 쪽 발전사들은 석탄재를 해수로 식히기 때문에 석탄재 염도가 높아 시멘트 생산에도 부적합하다.

또 하나는 수요·공급 문제가 있다. 시멘트는 주로 건설 현장이 많아지는 여름에 주로 생산하지만, 화력발전소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 석탄을 더 많이 소비한다. 필요한 시기와 생산되는 시기가 달라 사실상 서로 필요할 때 없는 셈이다. 현재 시멘트 업계의 국내산 석탄재 사용률은 전체 석탄재 사용량의 약 60%로, 점차 늘리는 추세에 있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전경 [사진=환경부]

▶ 전문가들 "일본산 석탄재 규제 도입 신중해야"

정부는 일본산 석탄재의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산 석탄재 일부에 대해서만 검사했지만, 앞으로는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석탄재에 대한 여론의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이재기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연구소장은 일본산 석탄재에 대한 방사능 피폭 우려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천연 광물에는 일정량의 방사능 수치가 있고, 보통 석탄과 같은 광물은 일반 토양보다 방사능 수치가 약간 높다"며 "농축된 석탄재에서 소량의 천연 방사능이 검출되는 것은 국내산이나 일본산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방사능 물질 중 우라늄, 토륨 등은 시멘트를 고온으로 제조하는 과정을 거쳐도 사라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본 또한 대부분의 석탄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일본산 석탄재에 더 많은 방사능이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홍수열 자연순환경제연구소장은 석탄재 수입 문제는 산업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여론이 일본산 석탄재 방사능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지극히 필요하다"며 "하지만 최근의 여론은 감정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석탄재는 시멘트 산업의 원료 중 하나고, 시멘트 업계는 국내산 석탄재를 최대한 당겨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일본산 석탄재 수입을 규제한다면 국내산 석탄재를 사용하는 레미콘 업계나 콘크리트 업계는 물론, 건설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료의 수급문제, 배분문제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 하는 관점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단순히 일본에 피해를 주기 위해 우리 산업의 피해를 강요하는 '아베'식 규제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204mk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왕좌의 게임' 재현...넷마블 '지스타' 첫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HBO의 메가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일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액션 RPG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워너 브라더스, HBO와 긴 시간 신중하게 협업하며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은 몰락한 가문의 서자 역할을 맡는다. 장 PD는 "눈과 배고픔밖에 없는 척박한 북구에서 밤의 경비대를 도우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심리스 오픈 월드로 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역은 물론 나오지 않은 지역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장 PD는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재배치해 새로운 길과 숨겨진 공간을 찾는 등 다양한 퍼즐 요소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 시스템도 원작의 사실적인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장 PD는 "마법이 난무하는 흔한 판타지가 아닌 칼과 도끼 등 현실적 무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용병, 기사, 암살자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원작 캐릭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협력 중심의 멀티 플레이도 제공된다. 윈터펠 같은 대형 성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나 대화하고 파티를 꾸려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부 필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필드 보스 전투도 가능하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이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김광기 넷마블몬스터 개발 총괄은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추억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클라우드, 혈기왕성한 베르나 등 대표 캐릭터들과 새로운 마스코트 야옹이가 펼치는 모험"이라고 소개했다. '몬길: STAR DIVE'는 전작에 비해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김 총괄은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며 "원작의 태그 플레이를 계승해 단순한 캐릭터 교체가 아닌 연계 공격과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스트 회피, 버스트 모드 등 액션성도 강화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특정 부위 파괴나 속성 활용 등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며, 야옹이와 함께하는 몬스터 포획·길들이기 시스템도 구현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100부스 규모로 두 게임을 선보인다. 170개 시연대를 통해 '킹스로드'의 프롤로그와 '몬길'의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 2024-11-08 17:01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